한 직장인의 토익 수기
퍼온 글입니당
토익스피킹, 토익리스닝 수기도 수기지만,
다소 장황한 기록물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곧 불혹의 나이로 접어드는 직장인입니다.
지방 대학이지만,
대학때 영어를 전공하고 한 10년 정도 직장에서 해외영업 파트를 담당해 왔습니다.
당연히 해외거래처와 이메일이나 상담, 출장, 전시회등 영어와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편이었습니다.
지금은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어학연수나 회화학원 한번 안 다녔지만,
업무상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늘상 하는 일에 그저 그렇게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어느날 문득
자기계발에 무심한,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느꼈습니다.
무언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내가 남들보다 잘 할수 있는게 뭐지?라고 자문해보니, 영어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사실 공부다운 공부를 거의 안 했지만, 다시금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한 2년전 일이었죠.
목표를 한달에 영어책 2~3권씩은 꼭 사서 보자라고 결심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책값도 많이 나갔고 이것 때문에 가끔은 집에서 눈총도 받았다는...
하지만,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 보고 싶은 책을 파고 나가는 즐거움이 아주 좋았습니다.
책장에 늘어가는 영어책들을 가끔씩 흐뭇하고 바라 보기도 하고요.
이 때부터는 회식하고 늦게 들어와도 mp3 귀에 꼽고 영어 문장 듣다가 잠들었습니다.
토익을 마지막으로 친건 10년 전쯤 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토익점수는 860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당시만 해도 자랑할 만한 토익점수였죠.
다시금 어느날 갑자기,
토익 시험을 치고 싶었습니다.
토익 자체가 내가 하고 있는 영어 말하기 공부와는 그렇게 맞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고 토익 점수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지만,
내가 하는 영어 공부 방법이 맞는지 또는 나름 객관적인 자기평가를 하고 싶다는 당연한 인간적인 심리가 작용한 것이었습니다.
토익 또한 분명히 영어가 맞구요.
2달만 딱 준비하고 토익 접고, 다시 영어 말하기 공부 계속하자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10년 만에 치는 토익이라 정보 수집부터 들어갔습니다.
(뉴토익이라고 2006년 5월에 출제 형태가 바뀐것이 이때야 알았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 토익 관련 모든 서적들을 미리보기나 서평등을 통해
보기에 마음에 드는 책들을 선정해 놓고,
각종 관련 싸이트를 돌아 다니면 수기나 정보등을 최대한 정리해 나갔습니다.
내 블로그에 거창하게 '토익 만점 도전기'라고 수기도 써 나가기 시작했죠.
일단 목표는 최고 점수로 잡았습니다.
목표를 만점으로 잡아야 그래도 그 근처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또 할려면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LC는 짧은 시간내에 준비하고 치는 토익이라서 빨리 집중할 수 있는
뭔가 좀 강한 단계의 교재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토** 교재가 Basic하고 Intensive로 나눠져 있어 'Intensive LC'를 선택했습니다.
유명하고 많이 팔리는 책 보다 mp3 무료 제공에 동영상 강의, 매일 올라오는 문제나 voca등이 유용해 보였습니다.
일단 이 책을 1번 빠르게 읽었습니다.
모르는 단어나 구문 일단 넘어가고요.
다시 1번 정독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3번째로 보면서 중요 부분이나 틀린 부분등 표시해 놓은 부분만 다시 읽었습니다.
mp3 전부를 플레이어에 넣어 놓고,
잠자리에 들때나, 밥 먹을 때나 화장실 갈때나 여하튼 시도 때도 없이 들었습니다.
좀 시간이 지나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시** 토익 단기완성 LC' 로 보완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나온, 다른 난이도의 다른 성우나 말 빠르기를 체득하기 위해
말 그대로 단기완성용으로 맞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다소 복잡한 설명없이 깔끔하게 시험에 나올듯한 이 구문들을 mp3에 넣어
역시 반복,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시** 시리즈에 대한 신뢰가 가더군요.
책 구매는 안 했지만 '토익 Listening'과 '토익 VOCA'
'Try again 뉴토익 파트 1,2,3,4'의 mp3를 모두 다운 받아 또 mp3에 넣었습니다.
(길벗 책들은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mp3 제공이 너무 좋습니다.
이러한 점이나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정말 독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재나 스크립트도 없었고, 안들리는 단어나 표현들이 있었지만 계속 들었습니다.
빠른 배속으로 들으면 토익시험 대비 좋다는 판단에
나중에는 mp3로 들을때 1.2배속으로 들으면서 복습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이었는데 나중에는 1.2배속이 1배속 같더군요.
다시 1.5배속으로 올려서 듣고 때에 따라서는 1.7배속으로 들었습니다.
그 이상의 빠른 속도는 빠르기를 귀에만 훈련시키는 단순한 소모성 작업이고
영어 문장의 리듬이나 엑센트가 깨지기 때문에 의미없다 생각해서
더 이상 올려 듣지는 않았습니다.
사거나 모아 놓은 mp3 파일들을 각각 CD에 넣어 출, 퇴근때 들으면서 복습했습니다.
최대한 토익 Listening 환경에 익숙해 지려는 취지였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최대한 밥을 빨리 먹고 편한 자세로 mp3를 들었습니다.
이 시간만 쪼개어도 40분 정도의 듣기 연습이 되죠.
아직도 LC 연습이나 모의고사에 부족하다고 느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10회분이 LC 연습문제가 있는,
'모** 이코노미 LC 1000제' 모의고사 책을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난이도가 좀 들쑥 날쑥하고 일부 성우들의 목소리가 뭉게지는 등 실제와는 좀 많지 않은 듯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목소리와 빠르기, 난이도를 연습해 보고자 반 정도는 풀었습니다.
시험 1주일 정도를 앞두고는
ETS 쪽에서 나온 모의고사 문제집 몇 개의 mp3를 다운 받아 마무리 했습니다.
난이도와 성우의 목소리, 빠르기가 실제 시험과 많이 유사해
이 전략도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재 없이 이 mp3들을 2번 정도씩 돌려서 들었습니다.
팟 3, 4편에서는 문제를 풀고 나서 당연히 안들렸던 문장이나 단어등을 확인하지만, 일부러 해석을 집중해서 한 번 읽어 봤습니다.
어차피 실제 시험에도 나오는 대화문이나 지문이
거의 정해진 범위안에서 나온다는 판단에
해석을 읽고 머리속에 그 장면을 그려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RC는 사실, 처음부터 교재를 구매하려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최대한 경제적으로 준비하자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주로, 각종 싸이트에 무료로 올라와 있는
각종 기출변형문제 문제나 VOCA, 예상문제를 되는대로 다 모았습니다.
주로,
해**의 기출문제변형과, 뉴토익 예상문제,
토**의 정기시험 기출 VOCA와 정기시험 쪽집게 대비문제 였습니다.
모두 최근 달부터 해서 꺼꾸로 1년치 정도를
일일히 A4에 2페이지씩 들어가도록 출력하여 파일철을 하니
이것 역시 상당한 두께의 교재가 되더군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집에가서 1회분씩 풀고, 확인하고
모르는 단어나 표현, 문법사항들은 그대로 그 시험지에 메모해 놨습니다.
처음에는 오답 노트를 만들려고 했는데,
시간도 부족했고, 성격상 오답노트는 안 맞았습니다.
나중에 틀렸거나 헛갈렸던 문제, 단어를 그냥 문제를 다시 보면서 확인 했습니다.
하지만,
토익 준비를 시간을 가지고 오랫동안 준비하거나,
고득점자가 아니면 어떤 형태의 오답 노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출력물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명색의 만점 도전인데...
RC에 관한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야겠다고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금 온라인 서점을 뒤졌습니다.
마침, 정상 쌤님의 새로 나온 '파트 5,6 실전문제집 2'가 눈에 띄였습니다.
저자분도 유명하지만 최근에 나온 책이니 최신 경향을 잘 반영했으리라 생각했고, 또 미리보기를 해서 좀 살펴보니 좋은 책이 되리라 믿었습니다.
20회분의 팟 5,6 문제가 들어 있고,
특히 16회부터 5회분은 앞의 15회분 문제에서 빈칸만 바꿔 변형 시킨 문제라
정말 복습하기가 편했습니다.
1회분씩 꼭 20분의 시간을 재서 풀었습니다.
풀고 나서 답만 확인 하고,
해설서를 펼쳐 들고 다시 한번 풀었습니다.
이 책은 해설서에 문제를 그대로 써 놓고 정답 표시를 직접 해 놓지 않아
이렇게 다시 한번 풀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 20분 시간을 재서 풀때는 이거다 싶은 답을 바로 표시하는 식으로 훈련했습니다.
해설서를 통해서 다시 풀때는 답만 찾는 연습이 아니라,
문장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으로 문장의 구문이나 패턴, 문법사항등을
의식하면서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그 문제에서 맞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문장이나 단어가 언제 어떤식으로 변형되어 나올지 모르는게 토익 시험인지라 그 한 문장에 녹아 있는 모든 내용들을 습득하려 노력했습니다.
대부분의 강사나 토익시험을 오랫동안 준비, 경험했던 이들은
팟 5,6에서는 빈 칸 앞뒤만 훑고 바로 답을 찍어?버리는 연습을 하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빈칸 앞뒤만 봐도 답이 탁 나오는 문제도 많았지만,
이것이 안되어 다시 앞에서부터 읽고 빈칸 근처에서 답을 찾는게 별로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바로 문장 전체를 다 빠르게 읽고 보기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책의 해설집에 있는 해석은 뒤에서 부터 해석하는 방식이 아닌 의미단위(혹은 청크)로 끊어 놓은,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해석하는 방식으로 상당히 큰 장점입니다.
읽히는 순서대로, 들리는 순서대로 이해해야 함은 토익 시험뿐만 아니라
영어 듣기, 말하기에도 제대로 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제마다 답은 왜 답인지,
틀린 보기는 왜 답이 안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점도 아주 좋았습니다.
역시 시간이 걸리는 오답 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고,
해설서에 틀린 문제나 중요 부분을 바로 줄 긋거나 메모, 표시를 해설쪽에 해놓고 나중에 한번씩 그 부분만 쭉 읽어 나갔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오답 노트나 복습하는 방법이 서로 상이하다 하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복습"입니다.
문제 한번 풀고 답만 확인해서 몇 개 틀려서 속상해하고,
평소보다 많이 맞아서 기뻐하면 복습없이 문제만 계속 풀어 나가는 사람은
절대 고득점 받을 수 없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해,
틈틈히 꼼꼼하게 복습해주는 사람들보다
원하는 점수를 절대로 빠른 시간내에 획득할 수 없습니다.
저자도 강조하듯이 반드시, 꼭,
맞은 문제는 내가 정확히 알고 맞혔는지,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확인하고,
맞아도 100% 확신을 갖지 못하고 푼 문제는 다시 확인 하고 풀어야 합니다.
나중에 실제 토익시험을 친 후 느낀 점이였지만,
이 책은 정말 딱 이정도다라고 싶을 정도로
실제 토익과 난이도나 패턴등이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일부러 난이도가 높은 어려운 문제를 통해 고득점을 대비하고자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는 실제와 가장 유사한 문제를 먼저 알고, 연습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팟 7은 굳이 따로 대비를 안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휴일에 집에서 토익 공부하기 지치면
평소 보는 영어 소설책이나 회화책 뒤적이고 이게 그 공부다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풀어 볼 수 있는 팟 7 문제 몇 회분 풀어 보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팟 7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RC 100문제중 팟 5,6이 52문제,
나머지가 다 팟 7인데 왜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제대로 준비하고자 할려면 그 시간이나 양이 방대해질까봐 걱정이 되었을 뿐입니다.
실제 이번 시험에서는 모든 부문중에 팟 7이 제일 난이도가 제일 높았다고 봅니다.
단순히 지문만 읽고 답을 찾을 수 없는,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풀 수 있는
지문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RC를 팟 7-5-6 순서로 풀었는데, 이것들 푼다고 시간을 많이 소비해
팟 5,6에서 모의고사 연습때보다 상당히 부족한 시간에(한 13분 정도)
다 풀어야 하는 실수가 발생한거죠.
해서 RC쪽에서 미처 예상치 못하게 생각보다 못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토익에서는 시간 배분도 실력이라는 점을 몸소 체험한거죠.
어쨌든,
실제로도 그랬고 앞으로도 팟 7은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로 가리라 봅니다.
평소에 시험을 위한 연습이 아니라,
영자 신문이나 뉴스, 소설등을 꾸준히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고,
이것이 진정한 영어 공부가 아닐까 합니다.
또 팟 7을 풀때 회자되는 요령중에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에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
답을 찾아라 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인데,
별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나, 고득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나로써는 별로 마음에 와 닸지도 않고 익숙한 방법도 아니어서,
지문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외에도
토익 LC, RC 전체가 다 있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핸드폰 꺼 놓고 실제 토익시험처럼 시간을 재서 풀어 보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휴일날 집에서 모의고사 풀때는,
일단 핸드폰 꺼 놓고,
책상에 않아서 창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실제 시험칠때 주변 환경이 산속 절처럼 고요하리라고는 누구도 장담 못하기에
창문 밖에서 들리는 차가 지나가는 소리나 소음에 노출 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보려고 한 의도였습니다.
절대로 토익 LC 시험 연습은 mp3 플레이어로 안 합니다.
일부러 컴퓨터 스피커로 나오는 것으로 연습합니다.
또한 스피커 볼륨을 내 입맛대로 올리지 않습니다.
이 모든것이 실제 시험을 대비한 환경 조성이었습니다.
직장인이라 토익에 올인 할 수도 없었고,
출장이나 회식, 가끔 스트레스라도 받으면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토익이란 단어를 지우고
보고 싶은 영화 한 편 보고 일찍 잤습니다.
할 때는 시간 분량 상관없이 쪼개고 쪼개어
최대한 토익이라는 환경에 빠져 집중해서 했구요.
토익 뿐 아니라 영어 공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점은
평소 꾸준히,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일상 생활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기 드물게 길게 쓴 수기지만,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직장인등 많은 분들과
내가 시도했고 느꼈던 것을 공유하고자 최대한 진솔하게 썼 봤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점수를 빠른 시간내에 얻고,
진실로 원하는 영어 공부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당분간은 토익 접고,
참았던 보고 싶은 미드도 다시금 빠져 들고...
2달여 동안 미뤄 왔던 영어 회화책, 듣기 공부, 토익스피킹 다시 시작하렵니다.